아르베고나는 시다마존의 고산 구역입니다. 이 커피에서 눈에 띄는 것은 품종 자리에 적힌 74110이라는 숫자입니다. 이름이 아니라 번호입니다.
1970년대 에티오피아 커피는 녹병에 크게 당했습니다. 짐마 농업연구센터가 전국의 자생 커피나무를 뒤져 병에 견디는 개체를 골라냈고, 선발된 해와 순번을 그대로 번호로 붙였습니다. 74110은 1974년에 선발된 계통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시다마와 구지 일대에 심긴 나무의 상당수가 이 번호들입니다. 낭만적인 이름은 없지만, 이 번호가 없었다면 에티오피아 커피 산업이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레또는 이 산지에서 내추럴과 워시드를 둘 다 들여옵니다. 밭도 품종도 같고 가공만 다릅니다. 커피에서 가공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산지가 다른 두 커피를 비교하는 것보다 이 둘을 나란히 마셔보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변수가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