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모(오늘날의 시다마)는 에티오피아 남부의 넓은 커피 지대이고, 이르갈렘은 그 안의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 커피 앞에는 시다모와 아무 지리적 관계가 없는 말이 하나 더 붙습니다. 모카입니다.모카는 홍해 건너 예멘의 항구 이름입니다. 15세기부터 300년 가까이 세계 커피가 거의 전부 이 항구를 통해 나갔습니다. 유럽 사람들에게 커피는 곧 모카에서 오는 것이었고, 그래서 모카는 산지가 아니라 커피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홍해 이쪽 편의 에티오피아 커피도 같은 항구로 실려 나갔으니 함께 모카로 불렸습니다.
지금은 그 항구로 커피가 나가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이름뿐입니다. 초콜릿 맛 커피 음료를 카페 모카라고 부르는 것도, 이 시절 모카 커피에서 초콜릿 같은 맛이 났다는 기억이 굳은 결과입니다. 커피 이름에는 이렇게 지리보다 역사가 먼저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다모는 자국내에서 50%이상 소비되며 나머지는 수출됩니다. 마일드한 바디감과 단맛이 어우러진 커피로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