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34의 SL은 스콧 연구소(Scott Laboratories)의 약자입니다. 1930년대 케냐의 농업 연구기관으로, 이곳이 골라낸 나무들에 번호를 붙여 SL28, SL34 같은 이름이 남았습니다.
케냐 커피의 명성은 상당 부분 이 두 품종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니 케냐 것인데 왜 미얀마에 있느냐는 물음이 자연스럽습니다. 커피 품종은 국경을 따라 나뉘지 않습니다. 좋은 품종은 연구기관과 종묘장을 통해 기후가 맞는 곳이면 어디로든 옮겨 심어집니다. 미얀마가 스페셜티로 방향을 잡으면서 SL 계열을 들여온 것도 그 흐름입니다.
다만 같은 품종이라도 땅이 다르면 맛이 다릅니다. 케냐의 SL34가 강한 산미로 알려진 데 비해, 샨 고원의 SL34는 단맛 쪽으로 더 기웁니다. 품종이 가능성을 정하고 땅이 결과를 정합니다.
아마레또커피가 2013년부터 조성한 샨주 호코마을 수록커피 농장에서 재배된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