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하면 파나마를 떠올리지만, 이 품종의 고향은 에티오피아입니다. 1930년대 에티오피아 서남부 게샤(Gesha) 숲에서 채집된 종자가 케냐와 탄자니아를 거쳐 1950년대에 중미로 건너갔습니다.
중미에서 이 나무는 오랫동안 홀대받았습니다. 키가 크고 열매가 적게 달려 농사에 불리했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뒤집힌 것은 2004년입니다. 파나마의 한 농장이 따로 골라 출품한 게이샤가 대회를 휩쓸면서 값이 수십 배로 뛰었고, 그때부터 게이샤는 파나마의 커피처럼 알려졌습니다. 이름은 에티오피아 지명인데 명성은 파나마에서 났습니다.
겔레나 아바야는 에티오피아 남부의 구역으로, 이곳에서 게이샤를 길러 내놓습니다. 중미로 건너간 지 70년 만에 원산지에서 자기 이름으로 나오는 셈입니다. 자스민에 자주 비유되는 그 향은 품종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고, 이 땅에서는 특별한 관리 없이도 그렇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