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는 커피 지도에 늦게 올라온 이름입니다. 오래전부터 커피가 나던 땅이지만, 오랫동안 이웃한 시다모의 이름으로 묶여 나갔습니다. 커피는 구지에서 났는데 봉투에는 시다모라고 적히던 시절입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구지 커피가 국제 대회와 경매에서 잇달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따로 불릴 이유가 생겼고, 마침 에티오피아가 수출 제도를 고치며 산지 표기를 세분화했습니다. 구지는 그렇게 독립 산지가 되었습니다. 우라가는 그 안의 한 구역입니다.
산지가 새로 생긴다는 것은 땅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 그 땅의 커피가 자기 이름으로 팔릴 만하다고 시장이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구지의 내추럴은 블루베리에 자주 비유될 만큼 발효 단맛이 뚜렷한 편이고, 그 특징이 이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