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오리진이 산지를 보여주는 커피라면, 블렌드는 만드는 사람의 판단을 보여주는 커피입니다. 이 배합은 케냐·에티오피아·콜롬비아·미얀마·브라질 다섯 나라로 짭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바닥의 단맛과 바디를 깔고, 케냐가 그 위에 산미를 세워 커피가 밋밋해지지 않게 잡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향을 얹고, 미얀마가 그 사이를 메워 배합을 매끄럽게 만듭니다. 어느 하나를 빼면 다른 넷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같은 배합을 세 볶음도로 나누는 기준은 우유입니다.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마시는지, 우유를 조금 섞는지, 200밀리리터를 붓는지에 따라 필요한 강도가 다릅니다. 우유는 커피의 산미를 먼저 지우고 그다음 향을 지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