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링은 지명이 아니라 사람 이름입니다. 북수마트라 고산지대에 살던 만다일링(Mandailing) 부족에서 온 말이 굳어진 것으로, 지도에서 만델링이라는 곳을 찾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이 커피의 성격은 습식탈각(Giling Basah)이라는 이 지역만의 가공에서 나옵니다. 적도 바로 아래라 비가 그치지 않아 콩을 끝까지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쯤 마른 상태에서 껍질을 벗겨내는데, 이때 콩이 아직 물러 있어 특유의 청록빛과 벌어진 모양이 남습니다.
덜 마른 채로 벗겨진 콩은 산미가 날카롭게 서지 않고 대신 바디가 두꺼워집니다. 흙과 나무 같은 무게가 커피 안에 남는데, 호불호가 갈리면서도 수십 년째 고정 수요가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