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산지들은 대부분 사람이 손으로 익은 열매만 골라 땄습니다. 경사가 가팔라 기계가 못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세하도는 정반대의 조건입니다.
세하도는 원래 사바나였던 평지입니다. 흙이 산성이라 오래 농사에 쓰이지 못하다가, 토양을 개량하는 기술이 자리잡으면서 20세기 후반에 대규모 커피 지대가 됐습니다. 평평하니 수확기가 밭을 지나며 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떨어뜨립니다. 익은 것과 덜 익은 것이 함께 떨어지므로 손 수확만큼 고르지는 않습니다.
대신 얻는 것이 있습니다. 값이 안정되고, 물량이 크고, 해마다 맛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세계 블렌드의 바닥을 브라질이 받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화려하지 않은 것이 이 커피의 역할입니다.